21세기 소년들

요즘 애들이라는 '컬러풀한' 정체성, 바로 지금의 스타라는 우뚝함. 하지만 알 수 없다. 경쟁은 아무도 모르게 하니까. 또한 너무 잘 안다. 여지없이 서로에게 의지하므로. 샤이니라는 이름으로 모인 21세기 소년 다섯 명을 만났다. 그들로부터 새롭게 시작된다면, 그건 과연 무엇일까?




태민

유난히 머리를 오래 하던데, 지루하지 않았어요? 괜찮아요. 계속 음악 듣고 있었거든요.

뭐 들었어요? 저희 노래요. 샤이니 1집 들었어요.

그걸 자주 들어요? 새 앨범이 나오면 이전 앨범과 비교를 많이 해보거든요. 얼마나 달라졌나. 얼마나 나아졌나. 제 파트도 따로 찾아보고요.

지겹진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다른 노래는 듣다가 시간이 지나면 안 듣게 되는데 우리 노래는 연습생 때 녹음했던 것까지 찾아 들어요. 그런 거 들으면서 깜짝깜짝 놀라고 그래요. 하하. 아직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모니터하면서 연구를 많이 해요.

여전히 신인 같은데, 벌써 3년 차예요. 아직 뭔가를 배우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3년 차라는 게 아직 실감이 잘 안 나요. 여기저기 새로운 게 너무 많아서 아직도 신인 같아요. 특히 예능 할 때마다 항상 새로워요. 너무 긴장되고. 어제 (연예가 중계) 게릴라 데이트에 출연했는데 MC가 마무리 멘트를 저한테 맡겼어요. 자연스럽게 "샤이니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거고요~" 이런 거 말하는 건데도 너무 긴장해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요. 원래 좀 낯가림이 있어요. 아, 친해지면 엄청 활발하긴 해요.

좀 더 친한 멤버도 있어요?
멤버 다섯 명 다 함께 지낸 지 오 년이 넘어서 볼 것 다 보고 성격도 다 알고. 서로 너무 잘 아니까 특별히 친하고 말고 할 게 없어요. 그건 저뿐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다들 한두 가지씩 맞는 부분이 있어요. 키 형이랑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 비슷해요. <원령공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같은 거. 축구 볼 때는 민호 형이랑 보고, 온유 형과는 이런저런 고민 얘기를 많이 해요. 아무래도 온유 형이 리더고, 제가 막내니까.

팬들도 주로 당신을 귀여운 "막내" 로 여기죠. 이제 당신도 열여덟인데, 마냥 귀엽다는 말이 어떤가요? 처음으로 귀엽단 얘기 들었을 땐 정말 어색했어요. 사실 당시엔 다른 멤버 형들은 멋있다는 얘기 들으니까 나도 멋있다는 얘길 듣고 싶었거든요. 요즘엔 귀엽단 얘기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사실 그런 말 듣는 것도 한때잖아요. 한 2년 남은 거 같아요. 형들은 이제 위험할 수도 있겠죠. 하하. 얼마 전에 주민등록증 만들러 갔는데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연습생 때 종현이 형이 만드는 것 보면서 신기했는데, 그걸 내가 만든다고 생각하니 실감이 참 안 났어요. 이젠 좀 덜 귀엽겠구나….

'링딩동' 때부터 뭔가 남성적인 모습을 어필하려는 것 같았어요. 이번 '루시퍼' 의 무대도 그렇고요. 소년이 아니라 남자답다는 건 뭘까요? 무대에서라면 우선 눈빛. 거기서 나오는 특별한 느낌. 음 그러니까…, 자연스러운 카리스마? 성격은 의리 있고 책임감 있는 게 남자다운 것 같아요. 다른 선배가수들 무대를 모니터하다 보면 샤이니는 아직 소년처럼 보이는 그런 게 있어요. 신화 선배님들 같은 경우엔 옛날 무대를 봐도 남성적이고 어른스럽고 그런데.

데뷔 시기로 보면 신화나 샤이니나 비슷한 또래 아닌가요? 아, 신화 선배님들 5,6집 때부터 봤어요. H.O.T는 사실 잘 기억이 안나고요.

2005년에 오디션을 했으니까, 그때 열세 살이었죠. 가수가 되고 싶단 생각은 어떻게 했어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하고 싶었어요. 그전엔 경찰, 파일럿, 군인 같은 직업이 좋았고요. 대통령 이런 건 별로였어요. 싸우는 직업, 강한 직업 같은 거에 끌렸어요. 아, 갑자기 생각났는데 어릴 때 드래곤볼이 너무 좋아서 따라하고 그런 적도 있어요. 지구를 지켜야겠다는 꿈이랄까. 그러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갑자기 가요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춤에 확 빠졌죠.

콕 찍어 누구 때문이다 할 만한 사람이 있다면요? 비, 세븐 같은 선배님들이랑 마이클 잭슨요. 녹화해서 따라 부르고 따라 추고 했어요.

다 솔로 가수네요. 처음엔 당연히 솔로로 서는 무대를 생각했겠죠? 무조건 혼자 데뷔해서 성공하고 싶었어요. 그러다 연습생 때 다른 연습생들과 같이 지내고 하면서 정이 많이 들었죠. 그러다 보니 누구와 같이하는 것도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멤버들과도 너무 잘 맞고, 그룹 활동이 너무 좋아요. 물론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솔로 앨범을 내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대형 기획사 소속의 연습생 생활에 대해 이젠 누구나 짐작하는 것들이 있죠. 적응하지 못하거나 외로움을 타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특별히 외로웠던 적은 없어요. 오히려 춤이나 노래가 잘 안 돼서 고민했던 적이 많죠. 사실 전 노랠 아예 못할 줄 알았어요. 노래를 해본 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어릴 때부터 춤만 좋아했고, 연습생 시작했을 땐 변성기라 보컬 트레이닝도 거의 못 받았어요. 데뷔하기 직전에 잠깐 트레이닝 받았는데 음을 못 잡고 박자도 못 맞췄어요. 사람들도 나는 노래를 아예 못 부르는 애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좀 서운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데뷔한 후에도 계속 연습, 또 연습했어요. '산소 같은 너' 때까지만 해도 많이 불안했죠. 저도 알아요.

그냥 해결될 일은 아니고, 그럴 때 의지하는 사람이 있어요? 온유 형이 얘기를 잘 들어줘요. 특별히 어떻게 하라고 충고를 한다기보다 예를 많이 들어주는 편이에요. 선택은 제 몫으로 남겨두죠. 같이 고민해주고 그런 거 자체가 큰 힘이 돼요. 노래 연습도 온유형 연습할 때 같이 옆에서 연습하면서 배우고 그랬어요.

노래는 종현에게 배울 거라 생각했어요. 종현이 형은 녹음할 때 많이 도와줘요. 가사에 빼곡하게 써가면서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떨까, 이렇게 느낌을 줘봐라" 같은 식으로 체계적으로 가르쳐주죠. 평소엔 붙잡고 가르쳐주기보다 지나가면서 한마디씩 툭툭 던져줘요. 실용음악 학교를 다니다 보니 기술적인 부분에 강해요. 형들에게 많이 배워서 노래, 춤 다 잘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연기도 잘 하고 싶고.

시트콤 이후론 아무것도 안 했는데, 여전히 도전하고 싶은 매력이 있어요? 연기외 무대는 어떻게 달라요? 어떻게 생각하면 똑같고 어떻게 생각하면 달라요. 카메라를 통해 내가 관객들에게 보인다는 점이 같다면, 연기는 무대보다 조금 더 '오버' 해야 잘 나오더라고요. 또 연기는 원래 워낙 오래 하신 분들 많으니까 방송하면서 느끼고 받아들이는 게 무척 많았죠. 결과적으로 무대에서 하는 표정연기 같은 거에 도움이 많이 됐어요.

온유는 벌써 뮤지컬이 두 번째예요. 나도 하고 싶다. 그런 생각이겠죠? 얼른 해보고 싶어요. 뮤지컬은 노래, 춤, 연기 모두가 중요하니까 그만큼 욕심이 나죠. 지금 당장 제의가 들어온다면 바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음악은 어때요. 샤이니의 음악은 그 자체로 트렌디하다지만 어떤 특정 장르나 스타일을 표현하진 않죠. 욕심나는 게 있어요? 물론 있어요. 좀 더 웅장하고 스케일이 큰 음악에 대한 욕심 같은 거. 그렇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금 샤이니는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악, 우리만 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있으니까요. 이 나이 때 시도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싶어요.

해보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돌파하기엔 시스템이 좀 복잡한 편일 것 같아요. 어떤 콘셉트를 정하거나 할 때 멤버들의 의지는 어느 정도 반영되나요? 얘기를 많이 나눠요. 멤버끼리는 물론이고 곡 작업하시는 분들이나 회사 분들이나 수많은 얘기를 나눠요. 그러면서 맞춰 나가는 거죠. 그런 과정이 좋아요.

충돌도 생기겠죠? 서로 원하는 게 다를 때가 간혹 있어요. 그렇지만 이젠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의논도 많이 해서 특별한 충돌은 없어요. 저 같은 경우에도 원래 고집이 좀 있는 편이었는데, 많이 둥글둥글해졌죠. 옛날의 저였다면 항상 제가 맞다고 우겼겠지만, 이제 특별히 손해보는 상황이 아니면 이해하고 수긍해요.

분명 고집이 센 사람도 있을 텐데. 음…. 가끔 밥 먹으러 갈 때 의견이 갈리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 키 형이 "저거 먹자 저거 저거" 하면 다들 생각해요. '아, 키 고집은 꺾을 수 없어. 이해해야지.' 물론 장난스럽게요. 키 형이 주장이 강한 편이에요.

노래할 때나 연습할 때 안보이는 경쟁이 있겠죠? 당연히 있죠. 누가 연습하면 다들 따라서 연습해요. 모니터도 자기 것만 하는 게 아니고, 다른 멤버 것까지 보면서 연구하고요. 그 와중에 서로 자기 스타일을 찾으려고 경쟁해요. 종현이 형이랑 온유 형은 노랠 너무 잘하죠. 민호 형은 연기를 잘하고 예능감도 있고, 키 형은 말을 잘해요. 이런 환경에서 자극을 받지 않을 수가 없어요.

그럴 땐 어떡해요? 너무 친하면 정색하고 뭘 물어보기가 좀 어색할 때도 있고, 뭔가 좀 그렇잖아요. 네, 그런 건 잘 안 물어봐요. 너무 친하고 하니까 물어보기 민망해요. 그냥 혼자 보면서 생각하는 거죠. '오, 저 눈빛 좀 봐.'




신나요? 이런 옷들 잘 못 입어봐서. 평소엔 자유분방하게, 딱 '틴에이저' 같이 입어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시간이 느리게 가기만을 바랄 뿐이에요.

나이 들어 못하게 되는 게 뭐가 있을까요? 지금 딱 무대에서 입고 하는 것들. '누난 너무 예뻐' 는 그때여서 가능했던 거잖아요. 그때 할 수 있는 건 그때 해야 후회가 없어요.

2008년 데뷔 때 얼굴을 지금 보면 어때요? 그때보단 지금이 낫다는 생각 많이 들어요.

보통 열여덟 살이 자기 생김이나 근육의 반응이나 목소리를 느끼며 살진 않아요. 섬세하게 수년 동안 자신을 지켜본 바, 어때요?
만족이라기보단, 그냥 제가 좋아요. 화려하게 생기지도 않았고, 모델처럼 비율이 엄청 좋지도 않고, 세상에서 가장 좋은 목소리를 가진 것도 아니고, 춤을 제일 잘 추는 것도 아니에요. 근데 그냥 제가 좋은 거 있죠?

갈증도 있겠죠? 그게, 많아요. "나 하면 뭐가 생각나?" 물어보면 잘 모르는 사람이 많죠. 뭘 하든 '키 답다' 는 말을 해주니까 좀 위안이 되는데…. 지금 하나만 파기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해서인 것 같아요.

어떤 인터뷰에서, 28세와 70세가 가장 궁금하다고 말한 적 있죠? 그땐 진짜 프로였으면 좋겠어요. 누구를 예로 들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런 설명 없이 "특별히 닮고 싶은 사람이 없다" 라고만 얘기하면 진짜 건방지게 들리거든요. 아니, 진짜 없는 걸 어떡해요? 마땅히 닮고 싶은 사람이 없어요. '내가 최고야' 라기 보다, 그냥 '내 것' 을 만들고 싶은 거예요. 뭘 계산적으로 하지 않아도, 누가 아무거나 던져줘도 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지금 무대에서 느끼는 가장 긴급한 갈증은 뭐예요? 자꾸 생각하는 것만 하려고 할 때. 완벽하게 준비해야 그게 애드리브처럼 보여요. 엄청 잘하는 사람은 무대에서 뭘 해도 프로처럼 보이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뭘 해도 실수로 보여요. 모든 건 짜여 있어요. 무대에선 계속 생각해야 해요. 조금이라도 긴장을 풀면 안 되죠. 할 걸 못하게 되거든요. 플러스가 될 수 있는 걸 놓칠 수도 있어요. 마이클 잭슨이 춤출 땐 생각하지 말라고 그랬거든요? 그건 본인 얘기고, 저는 아직 생각없이 추면 안 될 때예요.

다른 멤버들에 비해, 당신은 즐기는 것처럼 보여요. 누가 시킨 것같이 보이지 않게, 즐기는 것처럼 보이게 노력하는 거예요. 내가 하고 싶은 노래만 하는 것도, 내가 추고 싶은 춤만 추는 것도 아니잖아요? 우리는 팀이니까요.

멤버들 중엔 누가 당신의 질투를 유발하죠? 서로의 장점이 다 부러울 때가 있어요. 쟤는 하는데 나는 못하네, 생각하면 부끄러울 수도 있죠. 그 욕심 때문에 많은 선배님이 나중에 솔로를 하는 게 아닐까…. 어떤 멤버의 노래나, 하다못해 어떤 멤버의 너스레까지.

온유의 너스레? 그렇다거나….

노래는 종현이 제일 많이 부르죠? 가장 매력 있는 부분이니까. 노래를 못하던 애가 잘하게 됐을 때의 과정을 닮고 싶다고 생각해요. 미디어에서 단편적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에요. 여기서 살고 있으면.

다른 멤버들은 당신의 무엇을 질투할까요? 서로 얘기를 안 해봐서, 멤버들한테 묻는 게 빨라요. 다들 알게 모르게 뭔가 느꼈을 거예요. 누군가 뭘 잘하게 됐을 때, 여전히 잘할 때.

샤이니 다섯 명 사이엔 경쟁, 질투, 분노 같은 감정선이 당연히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가장 예민한 나이에, 꽤나 예민한 것들을 다루고 있으니까. 시기나 질투는 결국 그 사람이 미워지잖아요. 그 상황이 싫을 때는 있어요. 단순하게 누가 더 예쁜 옷을 입었을 때? 그렇다고 걔를 미워할 순 없잖아요. 그냥 '아, 나도 예쁜 옷 입고 싶다' 그 정도죠.

이젠 형제 같은 느낌 아니에요? 가족은 아니고, 제일 친한 친구도 아니에요. 딱히 설명할 수 있는 게 없어요. '멤버' 라는 말이 가장 적합한 것 같아요.

어쩐지 좀 냉정하게 들리네요. 너무 가족적이면 그게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 자체보다는 관계를 생각하게 되니까. 저희는 그냥 일하기로 하고 만나서, '의리로 계속 일을 같이하는 사이' 가 제일 정확한 것 같아요. 냉정한 게 아니라.

그 의리는 언제까지 가는 걸까요? 가족도 형제도 아닌 채로. 멤버들이 중간에 누군가의 말에 휘둘리거나, 자기만의 생각이 헤이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다섯 명인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거잖아요. 각각의 팬층도 분명히 있긴 하지만, 우리가 '샤이니' 라서 더 의미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멤버들도 그럴 거예요. 아직까지는. 그리고 앞으로도. 다들 바보 같지는 않으니, 현명하게 처신할 거라고 생각해요.

예전에 여장하고 그랬던 건, 하고 싶어서도 했겠지만 전략이기도 했죠? 예쁘긴 했지만. 시켜서 한 거죠. 생각했던 거랑 너무 달랐어요. 우리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우리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근데 그때 시켜서 했으니까 지금 옳고 그른 걸 조금 아는 것 같아요. 그때 자유롭게 내버려뒀다면 지금 진짜 어떻게 됐을지 모르는 거죠.

'누난 너무 예뻐' 는 노골적이었죠. '링딩동' 때 샤이니의 욕심을 다시 봤지만, 지금 '루시퍼' 를 부르고 "샤이니 남자로 돌아왔다"는 기사가 나와도 팬층은 그대로죠? 그땐 뭘 들고 나왔어도 누나 팬이 따랐을 거예요. 저희는 솔직히 남자들이 멋있다고 생각하는 팀이 아니에요. "난 여자들이 걔네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어." 그런 대상 중 하나가 저희예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우리가 남자다운 건 아니니까. 미디어에서 '남자가 됐다' 그러는 건 앨범 나올 때마다 매번 듣는 소리고, 제가 밖에 있는 사람이라도 별로 샤이니 안 좋아했을 것 같아요. 곱상하기만 해서. 하하.

노래는 어때요? 이번 앨범에 '일렉트릭 하트'…. 제 베스트 트렉이에요. 전 저희 노래 되게 좋아해요. 이번 앨범은 좀 살 만한 앨범이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요즘 보면 타이틀곡 하나에 괄호 치고 무슨 리믹스. 2번 다른 리믹스 3번 또 리믹스, 4번 인스트루멘탈…, 진짜, 너무 싫었어요. 되게 괘씸한 거 있죠? 심지어 싸면 몰라. 저희 앨범은 열세 곡이 신곡이에요. 이때까지 앨범 중 제일 많이 팔렸어요. 대중은 바보가 아니에요. 굳이 전문가가 아니라도 좋은 건 알아보세요. 전문가는 뭐가 왜 좋다고 말할 수 있지만, 대중들은 뭐가 왜 좋은지 학술적으로는 모르지만 그냥 좋으니까 살래. 그뿐이에요.

스튜디오 오자마자 사진집 꺼내 보는 거 봤어요. 패션의 어떤 점이 당신을 흥분시켜요? 옷은, 이렇게 말씀드리면 또 좀 그럴 수 있는데, 보이는 게 다예요. 제가 옷을 좋아한다고 소문난 것도 옷이 눈에 보이는 거기 때문이에요. 사실 미술, 춤도 좋아하거든요.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왜 좋아할까요? 저라서. 단순해요. 저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안 좋아하는 사람의 구분이 명확해요. 저는 좋아하지 않으면 다 싫어하는 사람들이에요.

당신이 샤이니에서 크게 두드러지진 않죠. 하지만 당신이 가끔 내는 쇳소리나 몸을 움직이는 감각이 번쩍할 때가 있죠. 밴드의 베이시스트 같은. 욕심은 없어요? 딱 좋아요. 부담 안 되고.

아이돌이 남자가 되어서 돌아왔다고 말할 때, 그 '남자' 는 뭐라고 생각해요? 당연한 변화인데, 적응을 못할 때 '남자답다' 고 하는 것 같아요.

지금이 가장 좋죠? 어리든 말든, 남자든 아니든. 지금이 제일 행복해요. 내가 하는 모든 게. 두려운 건, 일 때문에 뭘 더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 때예요. '내가 노래를 더 잘하면 사람들이 날 더 좋아하겠지?' 하는 생각이 안 들기만을 바랄 뿐이죠. 저는 노래를 잘하고 싶어서 잘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거지, '내가 노래를 잘하거나 춤을 잘 추거나 랩을 잘하면 사람들이 날 좋아하겠지?' 혹은 '칭찬받겠지?' 생각해서 잘하려는 게 아니에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이래서 스트레스를 안 받나 봐요.

가수, 평생 할 거예요? 사람들이 저를 싫어하면 그때는 그만둬야지 어떡해요? 굳이 막 내가, 이사람들을…. 그러니까 그때가 가장 두려운 거예요. 딱 끊어야 하는데, 미련이 남아서 사람들이 좋아할 짓만 찾는. 두렵기보다 궁금해요. 언제쯤일까? 하지만 제가 가수하는 걸 사람들이 안 좋아한다면 굳이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활동할 생각은 절대 없어요. 차라리 다른 분야를 찾을 것 같아요. 이렇게 깊게 얘기한 적 없었어요. 가끔 제가 하는 말 중에 그 부분만 오려놓으면 건방지고 괘씸한 놈으로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뭘 하든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 제가 나쁜 놈이 아니라는 걸. 생각엔 다 이유가 있어서 결론도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제일 좋아하는 그 노래를 무대에서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요? 없을 것 같아요. 좋아하는 거랑 해야 하는 건 다르니까요.


온유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 사랑은 언제나 '온유' 하며, '사랑은 언제나' 란 노래, 알아요? 오뉴월 할 때 '오뉴' 이기도 해요. 하하. 제 성격을 반영해서 지었다고 들었어요. 저는 모르겠는데, 주위에서 그래요. 이름이랑 잘 맞는다고.

어디로 튈지 모른다고 본인을 '플러버' 라 정의하기도 했고, 차분한 성품과 달리 4차원이다, 엉뚱하다 그런 말도 주변에서 하던데요? 저 안 엉뚱해요. 어릴 때 데뷔해서 제 성장 과정을 주변에서 지켜봤잖아요. 그래서 그런 거 아닐까요? 저 별로 안 특별해요.

특별하지 않다는 건 좀 다른 얘기 같은데요? 그냥 평범한 것 같아요. 데뷔하면서 되게 많이 바뀌었어요. 원래 조용한 성격이었는데, 나이에 비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알아가다 보니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외향적이 됐어요.

자유에 대한 아이돌 가수로서의 갈증이 있나요? 지금 충분히 자유로워요.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MC로 가수로 뮤지컬 배우로 하고 있잖아요. 어딘가에 구속받지 않아요.

이번 앨범에서 작한 것에 대해 주변 반응을 물어봤어요? 솔직히 말해서, 타인에게 모든 걸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봐요. 내 성격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부모님, 주변 친구들, 멤버들밖에 없어요. 하지만 그들로부터 피드백을 많이 못 받았어요. 그래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아요.

불확실하게 말하느니 말을 안 하는 쪽을 택하나요? 실수로 한마디 한 걸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잖아요. 말 한마디로 삶이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무조건 사과해요. 저는 길가다 살짝만 스쳐도 먼저 미안하다고 해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그렇게 가르치셨어요. 하루에 경비 아저씨를 몇 번을 보건 계속 인사하라고. 그렇게 살면서 내면에서 생겨난 생각들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아요.

종현이 쓴 '욕' 과 당신이 쓴 '유어 네임' 의 가사를 비교하면 어때요? '욕' 이 더 좋아요. 제가 지금까지 봐오고 생각했던 장면보다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는 가사예요. 저도 가사에 신경은 썼지만, 항상 옳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답은 없는 것 같아요. 내 가사에 없는 부분이 '욕' 에 많이 있어요. 다른 사람 생각과 내 생각이 똑같을 순 없는 거지만.

제일 잘한 건 아니지만, 특별히 못한 것도 아니다? 제가 하고 싶고 재밌는 걸 했어요.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훨씬 많잖아요. 물론 못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Your Name' 이란 가사에, 김연우와 같이 부른 노래 제목은 '내가 사랑했던 이름' 이죠. 이름이랑 뭐 있어요?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쓴 부분이 있어요. 보통 이름보단 누구 엄마라고 불리잖아요. 이름을 불러줬을 때 자신이 더 와닿는 게 있을 거라고 봤어요.

김춘수의 '꽃' 이 그런 이야기를 하죠. 그런 의미였어요. 누구 엄마라고 부른다는 것 자체가 서먹하단 뜻 같아요. 애인 사이에도 애칭이 있잖아요. 애정 관계에선 이름이 참 중요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본명인 '진기' 로 부를 때와 온유라고 부를 때, 자신이 좀 다른가요? 차이가 있긴 한데, 3년 동안 불리면서 익숙해져서 이제 어색하진 않아요. 나랑 잘 어울린다고들 하고요. 어떤 팬들은 진기가 더 정감 있다고도 해요. 솔직히 저도 본명으로 부를 때가 조금 더 좋고요. 부모님이 처음 지어주신 이름이라 소중한 거죠. 부모님이 처음부터 온유라고 부르셨다면, 저는 온유잖아요.

애인은 뭐라고 불러주면 좋겠어요? 다른 애칭이 생겼으면 좋곘어요. 굳이 둘 중 하나라면 본명이 좋겠고요.

친한 친구들이 부르는 별명은 없어요? 있어요. '야' 라고. 하하. 친구들은 별명 안 불렀어요. 어른들이 많이 불렀죠. '진기명기.'

팬들이 "온유 앓는다" 고 하는 것 알죠? 애정표현에 있어 '앓는다' 는 좀 복잡해요. 누군가를 좋아하고 아무리 겪어도 채워지지 않을 때, '앓는다' 고 하죠. 그들에게 어떤 책임감이 있나요? 보답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무대 올라가기 전에 죽을 만큼 힘들어도, 이것만 끝나면 나는 팬들에게 힘을 받고 시너지를 낼 거라는 걸 알아요. 무대에선 팬들이 좋아할 만한 걸 나도 모르게 해요. 이분들이 없으면 공연을 어떻게 할까 싶어요. 저는 막상 노래가 좋아서 시작했을 뿐인데요. 책임감이나 부담감 없이, 그저 해주고 싶은 거예요.

언젠가 '언젠가는 연애도 해볼 거다' 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걸 보고 좀 불쌍했어요. 연애가 뭐 미뤄둬야 하는 일도 아니고, 음악을 하려고 많은 걸 포기했는데, 그래서 얻은 게 있다면 무대에서 느끼는 그 폭발적인 감정일까요? 그게 많은 부분을 차지할 거라고 믿어요. 콘서트에서 자주 울컥해요. 환호성이 왔다 가면 한 대 맞은 것 같아요.

무대 말고, 샤이니의 음악적인 지향점은 어떻게 잡고 있어요? 리더로서. 저만의 생각이라 멤버들은 다를 수 있지만, 항상 말하는 게 패션, 음악, 춤, 아트워크, 모든 분야에서 컨템포러리 밴드가 되지는 거예요. 사실 '루시퍼' 만 해도 대중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았죠. 하지만 결국 대중이 납득했고 좋아했잖아요? 그런 식으로 동시대를 이끄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 말에서 대중은 모든 연령대를 가르키나요? 그렇죠. 남극 하면 펭귄 하듯이, 컨템포러리 밴드 하면 샤이니, 할 수 있게.

아이돌이라는 성분으로는 모든 연령대에게 사랑받는데 아무래도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그게 답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아이돌이 나오기 시작한 지 아직 20년이 안 됐어요. 우리가 잘하면 언제까지든 활동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구속되어 있지 않고 앞으로 많이 남았어요.

좀 더 길게 본다? 객관적으로 어리잖아요.

사회에서 어른으로 인정하는, 독립적인 성인 남자의 미덕은 뭐라고 생각해요? 인성, 성격 다 떠나서 꿈요. 하고 싶은 걸 하겠단 생각만 있으면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잘 우는 남자는 어떤가요? 울 수 있죠. 사람은 다 다르잖아요.

다르다니? 객관적으로 말한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나랑 같은 모습이나 행동을 한 사람이 어딘가에 있을 것 같아요. 동시간대에 같은 일을 하거나 같은 노래를 부르거나 하는 사람. 제가 생각이 좀 많아요. 좀 이상해요.

'뮤지션' 이고 '아티스트' 라 불리는데, 자기와 같은 사람이 적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보통은 자연스러운데? 나와 똑같은 인터뷰를 하고 똑같은 말을 하는 사람이 어딘가에 있을 것 같아요. 지구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건 무슨 말이에요? 안드로메다? 우주 밖에 있을 수도 있고, 우리가 먼지만 할 수도 있고, 우리보다 먼지만 한 게 있을 수도 있죠.

혹시 물리 공부 열심히 하나요? 하고 싶어요. 심리학도 하고 싶어요. 혼자 생각하는 게 익숙한데, 어떤 부분에서 공식적이 되고, 정리가 될 것 같아요.

최근 가요 프로에서 울었을 때, 눈물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이 있었죠. 동료들은 2집 준비가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고, 이해가 안 간다고 하던데,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같은 개인 스케줄 때문에 힘들었나 싶었어요. 그런 부분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사람이 울 때, 한 순간의 일을 떠올리진 않는 것 같아요. 1등을 했는데 울었다. 그건 맞는 거예요. 하지만 1등을 했는데 안 울었다. 그것도 맞는 거예요. 생전에 따뜻하게 대해주셨던 외할머니 때문에 울 수도 있는 거잖아요? 뭐가 있어서 운 것도 뭐가 없어서 운 것도 아니에요. 사람은 다 다르잖아요.

사람은 다 다르다는 말을 많이 하네요. 샤이니는 어때요? 다른 팀과 다른 고유함이 있나요? 확실한 우리만의 걸 내려고 하고 있어요. 우리 색깔을 낸다는 게 궁극적인 지향점이죠. 하지만 거기엔 자기만족도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지점에 가서 '이제 샤이니가 됐다' 고 하면 거기서 끝이잖아요?

'Your Name' 이란 가사를 썼듯이 '샤이니' 란 가사를 쓸 수 있길 바라요. 여러 가지 방향이 있어요. 많이 선택할 수도, 하나를 선택할 수도, 선택을 안 할 수도 있죠. 여러 분야의 일을 하는 것도 다양한 경험을 쌓고 폭넓은 선택을 해보려는 노력이라 할 수 있어요.


민호

다리 다친 건 좀 어때요? 지금은 괜찮아요. 컴백을 며칠 안 남기고 다치는 바람에, 어떻게 해야 되나 진짜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반년 넘게 앨범 준비했는데 망친 것 같은 기분이 혼자 좀 들기도 했고요.

컴백 후 몇 주간 의자에 앉아서 노래했죠?
사람들이 나만 왜 무대를 따로 하냐고, 콘셉트 괜찮은 것 같다고, 모르고 말하기도 하고. 하하.

안무가 워낙 빨라서 멀쩡한 다리에도 무리가 올 것 같던데요. 중독성 있는 노래, 중독성 있는 안무가 아니라 비트에 다 맞추는 리드미컬한 안무예요. 따라하기 힘들 정도로 빨리 지나가버리니까 기억에 남는 게 없다고도 해요. 무대 한 번 하고 내려오면, 힘들어요.

그런 무대 위에선 어떤 생각이 스치나요? 데뷔 때는 몸에 밴 춤이 그냥 나오는데, 이제는 내가 지금 이 동작을 한다는 걸 알면서 하는 것 같아요. 여유가 생겼어요.

컨템포러리 밴드라고 줄곧 말해왔는데, 트렌트를 앞서간다는 자각이 있나요? 아무래도 멤버들마다 그런 자부심이 있죠. 쟤네는 저런 것도 소화해내는구나. 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들고 싶어요. 처음엔 독특하다기보다,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 이 패션과 노래를 해낼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저에게 첫 번째로 닥친 건 그거였어요.

이를 테면 '누난 너무 예뻐' 같은 곡? 처음 그 곡을 들었을 때, 웃었어요 좀. 한마디로 누난 너무 예쁘다고 직접 말하는 거잖아요. 처음엔 어떻게 표현해야 되지? 내가 할 수 있을까? 그래도 다섯 명이서 하다 보니 할 만하더라고요. 에이, 챙피해도, 같이하면 할 수 있어요.

다른 곡으로 데뷔했다면 샤이니는 지금과는 다른 그룹이 됐을까요? 그런 거 없어요. 곡을 잘못 선택했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거든요. 오히려 그런 이미지가 있기 떄문에 또 다른 매력이 더 부각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번 앨범은 매력적인가요? 앨범 나올 때마다 기분은 좋아요. 그런데 항상 아쉬워요. 100프로 맘에 드는 건 진짜 이떄까지 하나도 없었어요. 해냈다는 만족감은 있지만.

좀 더 많은 파트를 맡고 싶다는 욕심은 없어요? 다섯 명의 색깔을 하나로 뭉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개인의 파트가 튀거나 하는 건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욕심이 나는 부분도 있었지만, 다른 멤버가 하기로 결정한 건, 그 친구가 제일 잘하는 부분이라서 그렇거든요. 지금 한 것이 다 맞는 것 같아요, 전.

랩은 도맡아서 만들었죠? 솔직히 말하면 앨범의 거의 전곡을, 거의 손가락 한둘에 꼽을 정도 빼고 다 했어요.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또 너무나도 사소하게 넘길 수 있는 부분일 수도 있잖아요. 왜 안 알아봐주지? 하면서 어디 가서 저 이거 했어요, 저거했어요 말하는 건 아닌 것 같거든요. 팬들이 민호 오빠가 이렇게 했는데 왜 안 알아줄까요? 하는 글 보면 힘이 나죠.

할 만한가요? 처음에 정말 못했어요. 그런데 내가 못하면 나한테도 피해고, 멤버들한테도 피해니까 진짜 제대로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노력하면 능력이 달라진다는 게 맞아요. 사람이 진짜 노력해서 안 되는 거 없구나….

아까 스튜디오에 지인이 들어왔을 때, 먼저 악수를 건네는 걸 보고 좀 놀랐어요. 스무 살 같지 않아서…. 어른들이랑 있을 때는 내가 한참 어리고 생각이 짧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친구들과 얘기를 해보면 아, 내가 사회생활을 일찍 경험해서 아는 게 좀 많구나. 해요. 문자로 제일 친한 친구한테, '엄마 말씀 잘 들어라' 하니까 친구들이 놀리고 그래요.

스무 살에 어울리는 것도 하겠죠? 티비도 보고 게임도 하고 똑같이 하는데…아, 이번 공백기 때는 대학교 생활을 좀 즐겼어요. 나름. 그러면서 느낀 게 있는데요. 사람이 생활 패턴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게 다른 스무 살 친구들과 저랑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어떤 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스케줄 소화하고, 그렇게 며칠 하다가 어떤 날은 엄청 늦잠을 자잖아요. 화보 스케줄, 라디오 스케줄, 음악방송 스케줄, 예능 스케줄 이런식으로 하루가 다 다르고요. 이건 연예인의 패턴이고, 일반 대학생들의 패턴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수업을 듣고 수업 끝나면 친구들이랑 밥 먹고 노는 거더라고요. 아, 이래서 경험해보는 거구나. 이래서 느껴보는 게 확실히 다르구나. 대학 친구들처럼 사는 것이 진짜 일상적인 생활이고, 나는 좀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는 걸 딱 느꼈어요.

학기 초에 친구들 만들어뒀으니 이제 학교생활이 좀 편하겠네요. 제가 그래도 돈을 버는 학생이니까, 막 밥을 사주려고 해도 계속 무조건 더치페이 하고, 어떻게든 싼 거 먹고, 어디 맛집 찾아가서 먹고, 그런 걸 함께했을 때, 아, 정말 이런 일상생활이 진짜 재밌구나…. 그 친구들은 모르지만 저는 느끼는 거죠. 학교 갈 때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가는 것도 재밌어요. 원래 대학생이 지하철이나 버스 타는 건 당연한 건데, 제가 대중교통 이용한다고 하면 다들 나를 신기하게 쳐다보는 시선이 있거든요? 저도 그 시선이 신기해요. 아, 만원 지하철도 타본 적 있어요. 끼어서 타는 거. 아, 그리고 데뷔하고 제일 재미있었던 게, 지하철에서 불법으로 물건 판매하는 사람들을 본 거예요.

시험 기간도 재미있었다고 할 기세네요. 중간, 기말 다 봤어요. 제가 데뷔를 하고 시험 공부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거든요. 오랜만에 중학생으로 돌아간 느낌? 독서실이랑 친구들이랑 앉아서 책, 막, 이렇게, 아, 진짜 기분이 좋았어요.

성적은? 에프는 없어요. 에이도 하나 있어요.

축구 감독인 아버지가 운동을 더 반대했나요, 가수를 더 반대했나요? 가수 활동도 반대 많이 하셨는데 축구선수 되는 걸 더 반대하셨어요. 힘든 걸 본인이 잘 아니까, 가장 아끼는 자식한테 그 힘든 걸 다시 시키고 싶지 않으셨다고 해요.

축구선수가 됐으면 축구 관중 동원의 역사가 달라졌을지도. 하하. 아니에요, 그건 아니에요. 제가 만약 축구를 했으면 물론 어떻게 됐을진 모르지만, 잘했을 것 같진 않아요. 아버지 반대 때문에 기본기 쌓을 시기에 축구를 많이 못해서…

그래도 고정 출연했던 <출발!드림팀 시즌 2> 에서는 에이스였죠. 그런데 예능에서 화를 내던데. 하하. 제가 원래 승부욕이 좀 세요. 드림팀 촬영한 뒤, 이긴 날은 기분이 정말 좋고, 진 날은 계속 생각이 나요. 무대에서 실수했을 때랑 똑같아요. 무대에서 동작 하나 실수를 하면, 제 스스로 미워요. 화가 나요. 내가 여기서 왜 이렇게 했을까. 승부욕이 워낙 강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렇다고 또 승부를 좋아하진 않아요. 오히려 승부가 있다면 피하는 편이거든요. 한쪽이 이기면 한쪽은 지니까. 사람이라면 누구도 지는 걸 싫어하니까.

어디서 억울하게 진 적 있어요? 어릴 때 형이랑 모든 게 승부였어요. 초등학교 때 형은 시험을 봐서 들어가는 학교에 갔고, 저는 그 학교를 떨어졌거든요. 그때부터 내가 졌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형은 항상 반장도 하고 힘도 세고 운동도 잘하고…. 뭐든 거의 졌어요. 형도 승부욕이 강해서 지면 서로 하루를 안 보는 그런 스타일이거든요.

이제 샤이니로 성공했으니 역전승? 아니에요. 아, 형이 또 진짜 대단한 게, 제가 데뷔했을 때 형이 재수를 했어요. 이 악물고 공부해서 서울대에 들어갔어요. "아, 형, 진짜, 대박, 인정." 그랬더니 형이 진 것 같은 기분에 더 열심히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가족 말고 이 악물고 이기고 싶은 사람은 없어요? 이기려는 것보다, 가장 자극 받는 사람이라면 멤버들이에요. 같이 생활하고 연습하고, 24시간 붙어 있잖아요. 그러면서 서로 배우고 서로 부족한 걸 알고 서로 채워가면서 성장하는 것 같아요. 라이벌. 그런 건 아니고 도움을 주고 힘이 되는 사람들? 내가 더 단단하게 다져질 수 있도록 해주는 사람들.

특별히 더 의지되는 멤버가 있어요? 술이라고 따로 한잔 하고 싶은 그런 멤버. 음, 그런 건 딱 없는 거 같아요. 네 명 모두한테 의지하는 것 같아요. 멤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정말 모두.

외모로 승부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듣는다면? 자극 받죠. 그런 말을 안 들은 건 아니에요. 저도 데뷔했을 때 스스로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 많이 걱정했어요. 실력도 부족한데, 회사에서는 데뷔를 한다 그러고…. 그때 스스로 좀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아요. 그때 외모로 승부한다는 소리 듣고, 더 자극이 돼서 한꺼번에 노래, 춤, 이런 거 더 노력하고 그랬어요. 진짜 이제 내가 해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전 진짜 많이 부족해요.

그렇게 얘기하면 팬들이 실망할지도 몰라요. 더 많이 보여드리면 되죠. 연기도 기회가 된다면 하고는 싶은데, 제가 잘할 것 같진 않아요. 부족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 엄청 노력은 하겠지만, 사람들이 와 잘한다. 이럴 것 같진 않아요.

누구한테 칭찬받고 싶나요? 엄마 아빠요. 그게 가장 기뻐요.


종현

스스로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저요? 거짓말 안 해요. 정말로. 객관적이예요. AB형이고…(눈을 크게 뜨며) 왜 그러시죠?

그냥 한번 물어봤어요. 자기 무대도 객관적으로 봐요? 음, 계산적으로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일단 무대 자체가 연습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거라 뭔가 체계적으로 짜여 있는데, 그걸 오히려 즐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너무 힘들다 그러면 힘든 대로 해요. 이거 진짜 못하겠다 그러면 표정으로 다 나와요. 그런 걸 주로 모니터해요.

그런데 샤이니의 무대에 뭔가 부족한 게 있다면, 바로 부족함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해요. 노래며 안무며 모든 게 너무 꽉 차서 빽빽한 건 아닌지.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요. 자연스러운 게 제일 어려워요. 무대에 설 때마다 부담감이 들 수밖에 없어요.

반면에 여유도 생겼겠죠? 그날 그날 흥얼거리는 노래는 날씨를 따라가나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그래서 많이 연마하는 건 감성이에요. 오늘처럼 커튼 친 것 같은 날씨라면 그것에 가장 충실하는 거죠. 근데 금방금방 까먹어요. 어제도 이 기분이었는데 내일 똑같은 상황이 되어도 색다르게 다가오니까 표현은 수만 가지가 돼요. 오늘은 휘성 형 노래가 계속 나오네요.

뭔가 섬세하게 다듬기엔 스케줄이 호락호락하지 않겠죠. 갇혀 있단 생각도 들 것 같고. 갇혀 있죠. 하지만 만날 그렇진 않아요. 오늘은 특별히 좋아하는 날씨여서 이런 기분이 더 드는 것 같아요. 좀 우울하고, '오늘은 좀 감성을 이렇게 돋워야지' 마음을 먹으면서 해방구를 찾는 거죠. 연습생 때 생각이 많이 나요. 그립다기 보다는….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결국 모두에게 다르죠. 연습생 이후 어떻게 달라졌어요? 어렸을 때부터 원했던 길을 계속 걸었거든요. 다 하고 싶은 대로 했어요. 밴드부에 들었고, 고등학교 다니다가 음악학교로 전학 갔고, 자퇴하고 검정고시 봤고, 다음에 데뷔했고, 하고 싶은 대로 살았어요. 그려왔던 대로 걸어왔어요.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그저 흘러가는 인생이 있는 것 같아요. 마음에 들어요? 괜찮게 걸어온 것 같긴 한데, 마음에 들지는 않아요. 마음에는 안 들어요.

어디서 차이가 나는 거죠? 그런 거 있잖아요. 나만 봤을 땐 모르는데 옆 사람을 보니 후회되는 그런 거. 단적인 예로 제가 수능을 못 보고 그런 거는 하나도 안 섭섭했거든요. 그런데 민호가 수능을 봤을 때 갑자기 살짝 섭섭하더라구요. 손톱만큼? 그저 조금 투덜대는 마음일 수도 있고요. 아직 어려서.

아직 어려요? 네. 그게 진짜 방패예요. 난 어리니까 이러면서, 하면 안 되는 것도 많이 하죠.

어린 나이에 많은 걸 이뤘죠. '루시퍼' 로는 무엇을 더 이루고 싶었어요? 얘네 진짜 잘하는 구나 소리를 듣고 싶었어요. 그리고 들었어요. '줄리엣' 때도 듣긴 들었는데, '루시퍼' 가 '줄리엣' 보다 훨씬 어렵거든요. 무대 자체가. 우리가 아니면 못할 거라고 생각해요. 이건 자신감이에요. 처음에 곡을 받았을 땐 이걸 어떻게 하나? 그랬어요. 그런데 연습하니까 되더라고요. 이러면서 크는 거지 생각해요.

팀의 메인 보컬로서는요? 음, 발음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좋다 안 좋다가 아니라 그 음악에 맞는 발음이냐는 문제예요. 좀 '굴리는' 발음으로 노래를 불렀을 때 사람들이 "얘 왜 이래?" 하면 잘못 부른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마음으로 '누난 너무 예뻐' 를 불렀는데, 잘했다는 얘길 들어서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아요. '산소 같은 너' 때는 살짝 부담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살짝 오버되긴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느낌이 좋았어요. 어떻게 들으면 되게 웃기잖아요? 한글 가사를 연음 없이, 영어처럼 강세를 줘가며 하는 건데, 그 음악으로 마이클 잭슨 느낌을 전하고 싶었어요. '링딩동' 때는 베이스로 내려가서 두꺼운 소리, 긁는 소리를 많이 냈는데, '루시퍼' 로 오면서는 그걸 버려보자, 조금 얇고 시원하게 가고 싶어서 노력했는데, 그렇게 잘 나온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런 세심한 노력에 비해, 샤이니라는 테두리가 좁진 않나요? 음, 샤이니 팬덤 이상의 뭔가에 대한 욕심은 당연히 있어요. 아이돌이라는 것에 대해 불만이나 편견은 없지만, 제 욕심은 2000년 이전의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 지금 음악은 음악도 아니라고 말하는 분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거예요.

샤이니의 가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요? 그냥 그런가 보다 하다가도 이게 대체 뭔 소린가 싶을 때도 있거든요? 그게 참 어려워요. 대중성과 예술성 두 가지가 같이 만났을 때 정말 최고의 음악이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모순도 좀 있어요. 후크를 좋아하면서 또한 후크를 욕하는 것과 같아요. 샤이니는 상업 음악을 해요. 상업 음악이잖아요. 사람들이 듣는 음악을 해야 한다는 거죠. 그러면서 볼거리를 제공하고 수익을 얻어요. 사람들을 흥얼거리게 만들어야 해요. 음악은 많고 누가 먼저 각인시키느냐는 문제예요. 그걸 계기로 한 번 더 듣게, 한 번 더 찾게.

중요한 건 후크송이든 무엇이든 설득할 수 있느냐겠죠. '나비야 나비야' 든 '링디기디기딩딩동' 이든, 듣는 사람이 과연 그럴 만하다고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게 가수의 몫이니까. 덜컥 혼자 무대에 올라왔다고 해도요. 네, 무대에 혼자 있어도 노래를 부를 거예요. 기분이 너무 좋으면 '말달리자' 를 무반주로 부를 수도 있을 거예요. 죽도록 우울하면 휘성의 '나락' 을 부를 수도 있겠고요.

솔로에 대한 조바심은 없어요? 노래 하나를 내 보컬로 꽉 채우고 싶다는 욕심은 없어요. 왜냐면, 모르겠어요. 저는 특별히 샤이니라는 팀의 음악을 듣거나 만들 때, 샤이니가 곧 저고 제가 곧 샤이니라고 생각해요.

객관적인 당신이 보기에 샤이니는 어떤 팀인가요? 재밌는 팀. 다이내믹한 팀이라고 생각해요. 잘한다 멋있다 그런 느낌이라기보다 '얘 같은 애는 어디에도 없어' 그런 느낌? 그런 애들 다섯 명이 모여 있는 팀? 저보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은 되게 많아요.

누구의 무엇을 빼앗고 싶어요? 휘성 형의 감성요. 저와 비슷한 듯 하면서도 훨씬 깊어요. 그리고 나얼 씨의 발성, 또 정엽 형의 해석. 그걸 다 합치면….

괴물이 될지도…. 음, 남자 나이 스무 살은? 할 것 다 할 나이.

해요? 못하죠. 바빠서 못해요.

근데, 바쁘다는 게 뭘까요. 밥을 안 먹는 건 아니잖아요? 요즘 세상에 누구는 안 바쁜가? 그게 그러니까, 미치는 거예요. 세 달 동안 정말 열심히 운동을 했거든요. 하루도 빠지지 않고 했어요. 그런데 활동 시작하고서 한 달 반 동안 운동을 한 번도 못했어요. 그 정도? 운동뿐만 아니라 작곡 피아노 화성학 공부 모두 시간이 된다면, 하면서 아쉬움이 쌓이죠. 자신을 좀 괴롭히는 성격이라서,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 샤이니가 할 수 있는 좋은 음악은 뭘까요? 글쎄요. 되게 부딪히네요. 내가 하고 싶은 거랑 샤이니가 해야 되는 거랑. 전 발라드를 했으면 좋겠어요.

준비하고 있어요? 일단은 쉬어야 해요. 제 개인적인 관념인데 가수가 데뷔를 하면 실력이 안 늘어요. 너무 바쁘기 때문에 계속해서 컨디션은 다운되고, 그 상태에서 연습을 할 수 없으니까 목이 돌아오기 바라면서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스케줄이 끊이질 않으니까요. 그러다 공백 기간이 생겼을 때 열심히 바짝 해서 다시 조금 올려놓고, 그런 식이예요. 지금은 쉬어야 할 때인 것 같아요.

작곡가가 꿈이랬죠? 네, 곡은 지금도 쓰고 있어요. 집에서 혼자. 얼마 전에 화성학이랑 음악 프로그램을 배웠는데 정말 신세계예요. 음악학교에 간 것이 제 인생의 첫 번째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했거든요. 요즘 곡 작업을 하면서 두 번째 터닝포인트라는 걸 느껴요. SM에 들어올 때보다 훨씬 강렬해요.

샤이니를 보면서 당신을 좀 더 주목하게 된다면 그건 왜일까요? 키가 작아서? 아니면 안 보이는 듯 튀는 놈이 하나 있어서.

그게 자기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렇다기보다, 만약 제가 보였다면 무대였을 것 같아요. 저는 무대에서 터뜨리려고 해요. 에너지라는 게 뭉쳐있다가 넘치면 터지잖아요. 그 정도가 되고 싶어요. 사람들이 저를 기억하는 순간이 그때길 바라요.

당신이 그런 사람이 되어 있다면 결국 그걸 볼 수밖에 없을 거예요. 그런데 인터뷰 내내 너무 입바른 소리만 한 건 아닌가 몰라요. 그러게요. 샤이니가 데뷔 삼 년인데 여태 루머가 하나도 없어요. 좀 터져야 재밌는데.


*샤이니 인터뷰에 공통점이 있다면 멤버 모두가 팀의 방향을 바로 알고 있고, 부족함을 직시하고 있고, 팀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점. 그러니까 트렌드를 이끌어 가겠다는 컨템퍼러리 밴드로서의 정체성을 다지고 샤이니란 팀을 각인시키기 위해 하나하나 세세한 방향을 잡고 가령 데뷔 때 '신인상을 받자' 라거나, 작년엔 '팬들과 함께 하자' 라거나 올해에는 '사람들에게 실력있는 그룹이라 인정받자' 라는 방향을 항상 말한다. 놀라운 건 단순한 발언에 그치지 않고 팀의 정체성 혹은 목표를 차근차근 이루어 가고 있는 그 일련의 과정들이 눈에 보인다는 점이다. 

그것을 위해 노력해온 과정 중에는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알고 반성하여 채워넣으려 노력한다는 것이 가장 크게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팀 내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확실히 알고 있기에 부족한 점, 필요한 점 또한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스스로를 냉정하다 싶을 정도로 지적하는 모습은 그만큼 자신이 노력하여 채울 수 있기 때문에 당당하게 드러낼 수 있다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그와 마찬가지로 서로에게 미묘한 경쟁의식을 느끼며 자극을 받으며 배우고 있다는 것을 숨김없이 말하기도 한다. 

이것은 여타 다른 아이돌이 뜬구름 잡듯이 말해 온 가족과도 같은 관계에서는 성립되지 않는 발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이 말하는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일하기로 만난, 그러니까 비지니스 관계에서는 그것들이 설명이 된다. 다소 냉정하고 현실적이지만 이상에 가까운 방향을 현명하게 알고 있는 것이다. 또래에 비해 성숙하고 현명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은 멤버 모두의 또 다른 공통점인 뚜렷한 주관과 높은 자존감이 있기에 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회사에 의해 강압적으로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가수로서 해야할 일과 해선 안될 일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고, 옳고 그름 또한 분명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과 샤이니가 해야 하는 음악은 다르다 말하거나, 곡의 이해를 위해서 서로 대화를 나눈다거나 주위에 도움을 받는다거나, 말을 할 때 보다 신중을 가한다거나, 자신들의 앨범은 살 만 하다 자랑하기도 하는 것들이 그렇다. 

어떤 기자의 말대로 음악에 기본을 두고 있는 아이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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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핑 하느라 죽는줄 알았다. 오타도 있을지 모르지만 애교로..

항상 인터뷰 보고나면 생각이 많아지는데 음, 현실적이고 생각도 많고..자신들이 해야 하는 것, 할 수 있는것, 하고싶지만 할 수 없는것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고.. 내가 생각 했던 것보다 더 많이 깊이 있는 것 같아. 그래서 좀 안타까운 면도 있고. 참 단단한 아이들 같아. 절대로 무언가에 휘청휘청 하진 않을 듯. 좋은 인터뷰!

그나저나 민호도 F가 없는데...ㅋㅋㅋ...ㅋ...ㅋㅋ...할말이 없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