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2. 24. 11:38




해린에게


해린아 그동안 네가 남긴 편지들.. 잘 읽었어. 
많은 생각들이 들었어. 차갑게 선을 그어야 하나, 서서히 거리를 띄워야 하나.. 
정말 그게 너를 위한 유일한 방법일까.. 
난 아무리 생각해도 그게 답 같지는 않았어. 
날 생각하는 네 마음이 예쁘고 소중해서.. 그렇게 함부로 대하고 싶지는 않았어.. 

3년 동안 지켜본 너는 뜨겁고, 성실하고, 예쁜 사람이야. 
그래서 나보다 좋은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거야. 
너를 알아보는 사람. 
너를 반짝이게 하는 사람. 
너를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 

적어도 네 마음을 알면서 모르는 척 하지 않는 사람.

나는 흔하고 흔한 남자친구보다 좋은 선배가 될게.
그리고 기다려줄게. 네가 좋은 남자친구를 만날 때까지. 
너의 옆에서 좋은 선배로.

그동안 고마웠다 송해린. 날 좋아해 줘서.